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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위험 '쑥'... 전신 질환 부르는 '잇몸병' 어떻게 관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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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치주 질환)이 있거나 치아를 상실하면 뇌졸중 위험이 9~12%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국제 학술지 플러스 원에 실린 서울대병원 연구팀 자료에 따르면, 성인 379만여 명을 10년 넘게 추적 관찰한 결과 약 1만 8,000건의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했다. 

이 중 26%인 98만여 명은 잇몸병이 있었고 18%인 68만여 명은 치아 일부를 상실했는데, 치아를 상실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9%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치아를 상실하고 잇몸병까지 있는 경우 뇌졸중 위험은 12%까지 더 높았다. 

잇몸병은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치주 질환 및 치은염 환자는 1,811만 7,919명으로 질병별 환자 수 1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잇몸병이 단순한 구강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강 내 세균이 혈류로 퍼지면서 전신 염증을 유발하고 심뇌혈관계, 대사 질환, 뇌 건강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 철저한 잇몸·치아 관리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잇몸병과 충치, 전신 질환 위험 높여... 심뇌혈관 및 당뇨 위험↑
잇몸병과 충치는 고혈압, 뇌졸중, 당뇨,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은 질환과 연관성이 있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잇몸병이 있을 경우 심혈관 질환 발병률은 1.14배, 뇌졸중은 2.11배, 당뇨 및 합병증은 2배, 만성 신질환은 1.6배, 미숙아 출산은 7배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팀이 평균 연령 62세인 1,587명을 대상으로 잇몸 질환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치주염이 있는 사람은 건강한 잇몸을 가진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이 발병하거나 이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49%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뇨병은 치주 질환과 연관 관계가 깊다. 구강 내 염증이 대사 조절을 힘들게 만들어 당뇨병을 악화시키고, 당이 높아지면 잇몸 내 염증 매개 물질이 많아지면서 치주염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잇몸질환을 치료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잇몸에서 피나고 냄새... 심해지면 통증 동반
잇몸병이 생기면 초기에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양치를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는 증상을 경험한다. 또 잇몸이 붓거나 입 냄새가 나기도 한다. 이때는 특별한 통증이 없어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심해지면 딱딱한 음식을 씹을 때 치아가 흔들리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치주 질환으로 인해 잇몸이 내려가면 치아 시림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다.

잇몸병은 점점 진행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통증이 생겼을 경우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고, 치료를 해도 재발이 잘 되므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잇몸치료·수술 시행하기도..."평소 금연하고 음주 후 양치해야"
잇몸병 치료는 세균성 플라크와 치석을 깨끗하게 제거해 세균 번식을 막는 것이 기본이다. 하이닥 치과 상담의사 박세진(턱앤사랑니치과)원장은 "잇몸병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치료와 잇몸치료를 병행한다. 잇몸치료란 국소마취 후 잇몸 속 염증 조직과 깊게 박혀 있는 치석들을 수기구로 의사가 직접 긁어내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치조골이 많이 녹은 잇몸병 후기 단계에서는 잇몸 수술을 시행한다. 잇몸 수술은 국소마취 후 잇몸을 절개하고, 잇몸 치료보다 더 확실하게 염증 조직을 제거하는 술식이다"라고 전했다. 

잇몸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 박 원장은 "주기적인 양치와 치실, 가글 사용, 그리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스케일링을 받는 방법이 있다"라면서 "피해야 할 생활 습관으로는 흡연, 음주가 있다. 특히 음주 후 양치를 하지 않고 자면 잇몸 사이에 세균이 번식하여 치주염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박세진 원장(턱앤사랑니치과의원 치과 전문의)